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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한방 비급을 배우다 - <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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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이면 몸을 망친다, 가래가 만드는 몸의 변화


담적(痰積)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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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들이 체계적으로 한 번 배우고 싶지만 선뜻 시작하기 힘든 분야가 바로 한방이다. 기초도, 개론도 없고, 모든 것을 두루두루 섭렵하여 조화를 추구해야 하는 것이 마치 재즈 음악처럼 어려운 때문이다. 더구나 의약분업으로 인해 약국 한방에 대한 관심 또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동의한방체인 임교환 대표가 약국 한방의 활성화를 위해 처음부터 차근차근 약사들의 이해를 높여나갈 수 있는 '비급'을 공개한다. [편집자 주]} 

 

건강한 보통사람들은 가래 즉 담(痰)을 평소에는 경험하지 못하다가 감기에 걸리게 되면 기침할 때 가래가 나오니 담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또는 식사를 많이 해 체하게 되면 목에서 가래가 끓고 목소리가 조금 변하는 것을 느끼면서 또한 담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두 가지 경우 모두 감기가 낫고 식체(食滯)가 풀리면 담이 사라져 버려 건강한 사람들은 이렇듯 일시적으로만 담을 경험하게 됩니다. 

 

담적(痰積)이란 몸속에 담이 많이 쌓인 것을 지칭하는 말이며 감기에 걸려서 일시적으로 몸속에 생긴 담 혹은 음식을 먹고 체하여 몸 속에 일시적으로 생긴 담(痰)과는 관계없이 늘 몸속에 병적인 많은 담을 지니고 있는 상태를 일컫는 말입니다. 

 

옛날에는 차도(車道)를 제외하고 인도(人道)는 거의 비포장도로가 많았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등교하다보면 인도에 사람들이 둥글게 모여서 어떤 사람을 구경하고 있어서 호기심에 사람들 사이를 뚫고 들어가 보니 학생 한 명이 갑자기 기절하면서 땅바닥에 쓰러져 소위 뇌전증(腦電症, epilepsy)으로 인한 발작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구경하는 사람들 누구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못하고 그저 안타깝게 바라만 보고있었는데 환자는 땅 바닥이 흥건하도록 가래를 매우 많이 토하고 난 후, 제 정신이 돌아오자 던져두었던 가방을 들고 흙이 묻은 교복을 손으로 툭툭 털면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학교를 향해 걸어갑니다. 몸 속에 담적을 스스로 구토로 해결하고 나니 제 정신이 들고 발작이 멈추었고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아무런 병이 없었다는 듯이 멀쩡하게 학교를 향하게 된 것입니다. 

 

구경하던 사람들 중에는 이런 병의 진행과정과 좋은 예후를 잘 알고 있는 사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큰일 났다는 표정보다 곧 깨어나겠지만 괴상한 병이다(괴병, 怪病)라는 생각을 하면서 차분하게 바라보기만 하던 어른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뇌전증은 다양한 이유로 발병하는데 이렇듯 발작을 하고 스스로 가래를 많이 토한 후에 아무런 조치가 없어도 정상으로 회복되는 이런 종류의 뇌전증은 그 발병 원인이 바로 담적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몸속에 많은 량의 담이 쌓이면 정신을 잃고 쓰러지게 되며 발작을 통해 구토(嘔吐)로 담을 몸 밖으로 구축하고 나면 스스로 깨어나 일정기간 동안 발작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몸에 담이 많이 쌓이면 또 다시 담을 구축하기 위한 자구적인 노력으로 발작을 하게 되므로 뇌전증 환자는 각자 일정한 발작주기를 지니게 됩니다. 

몸에 담이 많이 쌓이게 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나 신장의 미성숙, 노화(老化), 전신마취 후유증, 중풍(뇌졸중, 腦卒中)의 후유증, 식궐(食厥)(식체로 인한 기절), 여러 가지 원인(뇌진탕,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기절(실신(失神) syncope) 상태의 후유증 등입니다. 

 

여자가 제왕절개를 하고 살이 20kg 이상 쪘다. 전신마취를 하고 편도 적출 수술을 한 후 체중이 20kg 늘었다. 이러한 갑작스럽게 살이 많이 찌는 폭비(暴肥)의 사례가 바로 담적으로 인한 질환이며 전신마취의 후유증 즉 기절의 후유증으로 발생한 것입니다. 

 

여성이 담적으로 폭비가 오게 되면 무월경과 불임을 함께 앓게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사람이 뇌졸중(腦卒中)으로 기절을 한 다음에 깨어나서 입으로 묽은 침을 많이 흘리면서 정신이 맑지 못하고 구안와사(口眼?斜)나 사지(四肢) 또는 반신(半身)의 불수(不隨)가 발생하게 된 것도 바로 담적이 그 원인입니다. 도담탕, 자음영신탕, 우황포룡환 등을 사용합니다. 

 

동양의학적으로 뇌전증 환자의 발작은 몸에 쌓인 담을 구토로 배제하기 위한 자구적인 몸부림으로 이해합니다. 환자 스스로 발작을 통해 몸에 쌓인 담을 구토로 구축하고 하면 나면 정신이 돌아오고 아무런 병이 없는 상태로 잠시 회복되면서 또 다시 몸에 담이 많이 쌓이게 될 때 까지 한 동안 매우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런 뇌전증 환자에게 환자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서 발작을 하기 전에 미리 토법(吐法)을 사용하여 담을 토하게 하면 뇌전증이 치료될 것으로 생각한 옛 사람들은 당연히 복용하면 가래를 토하게 하는 처방을 환자에게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가래를, 담을 토하게 하는 처방은 부작용으로 환자의 기운을 크게 떨어뜨리므로 기운이 없는 환자에게는 토법의 처방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서양의학적으로는 뇌전증환자에게 항경련제를 투여하는데 항경련제는 환자가 담을 스스로 토해내려는 자구적인 몸부림이라고 할 수 있는 발작을 못하게 하므로 당연히 담을 구토로 배제하지 못하게 되고 담이 몸속에 더욱 많이 쌓여 환자의 질병이 오히려 더욱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지만 뇌전증 환자의 발작과정을 당황하지 않고 면밀히 관찰해 보면 다양한 요가 동작과 국선도의 동작과 스포츠 스트레칭과 비슷한 동작 들이 섞여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뇌전증 환자는 평소 요가나 국선도, 스포츠 스트레칭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해(발작을 미리 하여) 몸에 담이 많이 쌓이기 전에  담을 스스로 매일 몸 밖으로 구축해버리면 정신을 잃고 쓰러지지도 않을 것이며  당연히 발작도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담적으로 인한 대표적인 질환은 ① 뇌전증 ② 전신마취 부작용으로 인한 폭비(난임 무월경) ③ 뇌졸중의 후유증으로 인한 구안와사, 사지불수 등입니다. 오적산은 담적에 사용하는 처방에는 거의 속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약사공론 - 대한약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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