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한방체인소식 > 언론보도
언론보도

약국 한방 비급을 배우다 - <10편>

동의한방체인 0 572

같은 감기에도 오적산 처방은 달라요

 

추위 노출시간, 연령, 식습관 등 각 요소 감안해야

 

 

{약사들이 체계적으로 한 번 배우고 싶지만 선뜻 시작하기 힘든 분야가 바로 한방이다. 기초도, 개론도 없고 모든 것을 두루두루 섭렵해 조화를 추구해야 하는 것이 마치 재즈 음악처럼 어렵기 때문이다. 더구나 의약분업으로 인해 약국 한방에 대한 관심 또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동의한방체인 임교환 대표가 약국 한방의 활성화를 위해 처음부터 차근차근 약사들의 이해를 높여나갈 수 있는 ‘비급'을 공개한다. [편집자 주]}

 

 

오적산은 마황탕(마황·계지·행인·감초), 이진탕(반하·진피·복령·감초), 평위산(창출·후박·진피·감초), 지길탕(길경·지각)의 합방입니다. 물론 마황탕에는 마황과 계지가 들어있고 오적산에는 마황과 계피가 들어있어 다소 차이가 있지만 강력하게 발한을 시키는 작용은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에서 설명하였듯이 겨울에 감기에 걸려서 발생하게 되는 콧물이 많이 나오고 가래가 많이 나오는 증상 들은 추위에 떠는 동안 땀이 나가지 못하여 혈액이 묽어져서 발생한 증상입니다. 

 

또한 겨울 감기로 발생하는 위장관(胃腸管) 계통의 질환은 즉 소화불량, 식욕부진, 오심(매슥거림), 식체, 구토, 설사, 토사의 증상은 역시 추위에 떠는 동안 땀이 나가지 못해 혈액이 묽어지고 묽어진 혈액으로부터 만들어진 많은 양의 위산(胃酸) (비위(脾胃)의 수습(水濕) 위내정수(胃內停水)라고 부릅니다) 때문에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이 묽어진 위산의 양이 적을 때에는 오심, 식욕부진, 소화불량의 증상이 발생하고 위산의 양이 많을 때에는 구토, 설사, 식체, 토사(吐瀉)의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감기에 걸려서 발생한 위장관 계통 증상의 경중(輕重)에 따라 사용하는 약재와 처방이 당연히 달라집니다. 비위의 수습이 적을 때에는 즉 묽어진 위산의 양이 적을 때에는 반하라는 약재 한 가지를 쓰고 조금 더 많을 때에는 반하와 함께 복령, 진피, 감초를 추가해 사용하는데 '이진탕'이라 부릅니다. 

 

위내정수가 조금 더 많을 때에는 즉 위산의 양이 많을 때에는 반하를 쓰면서 창출, 후박, 진피, 감초를 추가해 사용하는 데 '평위산'이라 부릅니다. 조금 더 많을 때에는 백출, 복령, 저령, 택사, 육계를 추가해 사용하는데 '오령산'이라 부릅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 콧물의 양 가래의 양 비위에 쌓이는 묽어진 위산의 양 등은 혈액이 묽어진 정도와 비례하게 됩니다. 

혈액이 묽어지는 정도는 또한 다음과 같은 요소가 결정합니다. 

 

(1) 환자가 추위에 얼마 동안 떨고 있었나?

겨울과 이른 봄의 추위에 떨고 있는 동안 땀이 나오지 않으므로 혈액이 묽어지는 정도는 추위에 떨고 있었던 시간과 비례합니다. 

 

잠시동안 추위에 떨고 있었다면 혈액은 매우 조금 묽어지고 오랜동안 추위에 떨고 있었다면 혈액은 많이 묽어지게 됩니다. 추위에 오랜동안 떨고 있었던 사람일수록 콧물 가래의 양이 많고 식욕부진 소화불량 오심, 구토, 설사, 토사의 증상을 보이기 쉽습니다.

 

(2) 나이는 몇 살인가?

사람이 추위에 떨어 땀이 나오지 않아서 혈액이 크게 묽어지면 인체는 자구적으로 땀으로 나가지 못한 수분을 소변으로 내보내려 합니다. 따라서 겨울에 추운 곳에 머물게 되면 맨 먼저 소변이 자주 마려운 것을 느낍니다.

 

그런데 이때 신장이 아직 성숙(成熟)되지 못한 어린아이나 나이가 들어 신장의 기능이 저하된 노인(老人)들은 땀으로 나가지 못한 수분을 충분히 소변으로 내보내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어린이나 노인들은 젊은 사람들과 똑같은 시간 동안 똑같은 추위에 떨었다 해도 혈액이 더욱 많이 묽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어린아이나 노인들은 추위에 떨었을 때 콧물, 가래, 위산 등의 진액(津液)들이 젊은 사람들에 비해 더욱 많이 분비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 옛날에도 2월 말이나 3월 초 경에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입학식이 열렸는데 학생들 모두 운동장에서 찬바람을 맞으면서 진행되는 행사에 참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초등학생들은 모두 가슴에 손수건을 메달고 연신 콧물을 그 손수건에 닦으면서 입학식을 치렀습니다. 그러나 중학교 입학식 때에는 가슴에 손수건을 차고 있는 학생은 없었으며 코를 많이 흘리는 학생도 드물었습니다. 

 

바로 중학생이 되어서 어느 정도 신장(腎臟)이 성숙됐기 때문에 초등학생과 똑같은 추위에 똑같은 시간 동안 노출됐다 해도 땀으로 나가지 못한 수분을 소변으로 어느 정도는 배출시키므로 혈액이 덜 묽어지면서 콧물이 덜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어린아이의 신장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점점 성숙되어서 신장으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게 되는 데 대체로 生理(생리)를 하는 나이, 射精(사정)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신장의 성숙이 일차적으로 완성된 것으로 봅니다. 

 

가끔씩 "그 녀석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코를 질질 흘리고 다녔었는데"라고 말하며 친구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 말은 "그 녀석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도 같은 나이의 친구들 보다 신장의 일차(一次) 성숙(成熟)이 매우 늦었었는데"라는 말과 똑같은 의미입니다. 

 

신장이 아직 미성숙한 어린이들과 신장의 기능이 크게 떨어진 노인들은 감기에 걸렸을 때 혈액이 크게 묽어지기 쉽습니다.

 

(3) 평소 무엇을 먹는가? 무엇을 먹고 감기에 걸렸나?

앞에서 설명했듯이 腎臟(신장)이 미성숙한 영유아들이 감기에 걸리면 추위에 떠는 동안 땀으로 나가지 못한 수분을 신장이 몸 밖으로 충분히 배출시키지 못하므로 당연히 혈액이 크게 묽어지면서 콧물이나 가래 묽어진 위산이 다른 연령대의 사람들이 감기에 걸렸을 때보다 더욱 많이 나올 것입니다.

 

그런데 영유아는 액상의 우유나 젖 또는 유동식을 하기 때문에 이미 혈액이 많이 묽어져 있는 상태일 뿐만 아니라 늘 胃(위) 속에 음식으로 들어온 물(액체)이 많이 들어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추위에 떨게 되어 묽은 위산이 많이 분비되면 위(胃)에 더욱 많은 물이 쌓이게 되므로 억지로 많은 량의 물을 마시고 체한 것과 똑같은 상태에 빠지기 쉽습니다. 당연히 자구적으로 구토, 설사 혹은 토사를 통해 이 식체를 이겨내려 합니다. 

 

따라서 젖이나 우유, 이유식을 먹는 영유아는 밥을 먹는 성인과 비교해 볼 때 감기에 걸려서 위(胃) 속에 쌓이게 된 많은 양의 물을 구축하기 위해 구토 또는 설사 또는 구토와 설사를 동시에 하게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신장이 성숙된 성인의 경우라 하더라도 술이나 음료수를 많이 마시고 감기에 걸리게 되면 유동식을 하는 영유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위에 많은 양의 물이 모이기 때문에 심한 경우 역시 자구적으로 구토, 설사 또는 토사를 할 수 있습니다.

 

서양의학은 감기에 걸리면 무조건 물을 자주 많이 마셔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감기에 걸려서 뜨거운 곳에서 땀을 냈다거나 혹은 해열진통제 등을 복용하고 땀을 많이 흘려서 갈증이 있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해당하는 주장입니다. 

 

발한(發汗)을 시켜 감기 환자가 갈증이 있다고 해도 물을 마시면 즉시 토(吐)하는 경우에는 당연히 강제로 마시게 할 수 없습니다.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감기에 걸리면 물을 먹지 않았어도 물을 많이 먹은 것과 똑같은 상태에 빠지게 되므로(사람마다 그 정도의 차이는 있습니다) 갈증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서양의학적 조언대로 무조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매우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약사공론 - 대한약사저널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