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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한방 비급을 배우다 - <1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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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없는 겨울 감기에만 사용하세요

 

마황부자세신탕(麻黃附子細辛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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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들이 체계적으로 한 번 배우고 싶지만 선뜻 시작하기 힘든 분야가 바로 한방이다. 기초도, 개론도 없고 모든 것을 두루두루 섭렵해 조화를 추구해야 하는 것이 마치 재즈 음악처럼 어렵기 때문이다. 더구나 의약분업으로 인해 약국 한방에 대한 관심 또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동의한방체인 임교환 대표가 약국 한방의 활성화를 위해 처음부터 차근차근 약사들의 이해를 높여나갈 수 있는 '비급'을 공개한다. [편집자 주]}

 

 

마황부자세신탕(麻黃附子細辛湯)

처방(處方): 마황(麻黃), 부자(附子), 세신(細辛)

마황부자세신탕 역시 강력하게 발한을 시키는 처방입니다. 당연히 감기에 걸리자마자 몹시 추워하면서 콧물, 가래, 몸살통, 가벼운 기침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사용하는 처방입니다. 환자가 감기에 걸려서 며칠이 지났다거나, 환자에게 이미 땀을 내는 처방을 사용해 발한을 시켰다거나, 환자가 추웠다가 더웠다가 하면서 열이 있거나, 더워하면서 열이 있거나, 환자의 기침이 격렬하고 노란 가래, 노란 코가 나오거나, 환자에게 편도염이 있거나, 갈증이 있으면 사용하지 못하는 처방입니다.

 

처방에 인삼이 들어있지 않으니 당연히 기운이 떨어져서 감기에 걸린 환자에게 사용하지 못하며 더욱 중요한 것은 강력하게 발한시키는 처방이므로 계절이 겨울이 아니면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강력하게 발한시키는 효능을 지니고 있는 마황을 계지(桂枝)와 같이 사용하면 발한을 시키는 작용에 큰 상승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런데 마황과 세신을 같이 사용하면 마황과 계지의 조합보다 더욱 강력한 발한작용의 상승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마황부자세신탕에는 어떠한 약재 보다 사람의 오장육부를 제일 뜨겁게 하는 부자(附子)라는 약재가 들어있습니다. 

 

겨울에 등산을 하는 사람들은 혹시 길을 잃어 장시간 산에서 추위에 떨었다든지, 높은 산의 긴 거리의 능선에서 매우 차가운 칼바람을 맞았다든지, 산행 일정이 무리하여 기운이 떨어졌다든지 하여 저체온증이 발생해 동사(凍死)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오장육부를 뜨겁게 하여 온몸의 체온을 올려주어 추위를 견디게 만드는 알코올 도수가 적어도 40도 이상이 되는 위스키 등을 작은 통에 담아서 지니고 다닙니다. 

 

다소 어색한 비교로 보이지만 부자는 사람의 몸을 뜨겁게 하는, 한겨울의 동사(凍死)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는 알코올 도수(度數)가 40도가 넘는 위스키나 중국의 술 등과 똑같은 효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사람의 오장육부를 뜨겁게 하는 부자와 마황과 세신을 동시에 사용하면 마황과 세신 두 가지 약재를 사용할 때보다 더욱 강력하게 발한을 시키는 작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현재 상한 초기에 사용하는 발한을 시키는 처방에 대해 함께 연구하며 여러 가지 발한을 시키는 처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만 지금까지 소개한 어떤 처방보다 강력하게 발한시키는 작용을 지니고 있는 처방이 마황부자세신탕입니다.

 

노인이 소화가 안 되고 식욕이 현저히 떨어져서 식사를 충분히 못 하니 몸이 점점 마릅니다. 노인의 친구가 인삼(人蔘)을 가루 내어 꿀에 타서 먹으면 식욕도 좋아지고 소화도 잘 된다고 말합니다. 본인도 그렇게 먹고 병이 나았다고 강력하게 권장합니다. 친구 말대로 따라 해보니 정말 소화도 잘 되고 식욕도 살아나 정상 체중으로 회복이 됐습니다.

 

노인들이 식사를 하면서 소주를 한두 잔씩 하곤 합니다. 반주(飯酒)라고 부르는 식사 때마다 한두 잔씩 마시는 이 술 때문에 소화도 잘 되고 없던 식욕도 살아난다고 말하는 노인들을 볼 수 있습니다. 다섯 살짜리 아이가 밥을 거의 먹지 않습니다. 억지로 먹이면 밥을 입에 물고 만 있으면서 삼키지는 않습니다. 

 

이 아이에게 인삼을 가루 내어 꿀을 타서 먹이면 밥을 잘 먹게 될까요? 이 아이가 밥을 먹을 때마다 소주를 조금씩 먹이면 밥을 잘 먹게 될까요?

 

오장육부와 피가 노인보다 당연히 뜨거운 그래서 순양지체(純陽之體)라 불리는 아이에게 성질이 뜨거운 인삼, 꿀, 소주로 온몸을 더욱 뜨겁게 만들면 이젠 밥을 완전히 안 먹게 될 뿐만 아니라 아이를 심각한 고열(高熱)상태에 빠뜨려 아이가 매우 위험한 지경에 이르게 될 수도 있습니다(인삼 홍삼 꿀 등은 좋은 약재이지만 오장육부가 뜨거운 아이들이 복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며 술은 더욱 뜨거운 성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어린 아이들이 마시게 되면 즉시 위험한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어린이보다 나이가 많은 대학생들도 신입생 환영회에서 음주 과다로 사망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이렇듯 노인의 소화불량, 식욕부진에 사용되는 효과가 좋은 민간요법이 오히려 어린이에게는 부작용을 일으켜 어린이의 식욕부진 소화불량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민간요법과, 뿐만 아니라 식욕부진 소화불량에 사용하는 한약 처방 역시 어린이인가 노인인가에 따라서 크게 달라져야 합니다. 

 

또한 감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노인의 감기에 사용하는 한약 처방 또는 민간요법과 어린이의 감기에 사용하는 한약 처방 또는 민간요법은 마땅히 크게 달라져야 합니다.

 

일흔 살이 된 노인이 감기에 걸려서 몹시 춥고 콧물이 나오고 팔다리가 쑤시고 아파옵니다. 친구가 조언하기를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마시고 따뜻한 곳에서 땀을 흠뻑 내고 자고 나면 순식간에 나을 거라고 합니다. 시키는 대로 했더니 밤새 땀이 흠뻑 나면서 추워하는 오한의 증상도 온몸이 쑤시고 아팠던 증상도 콧물의 증상도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런데 마침 일곱 살 된 손자가 학교에서 오자마자 감기에 걸려서 매우 춥다고 하면서 이불 속에 들어가서 덜덜 떨고 있다고 며느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이때 자신도 감기에 걸렸을 때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먹고 땀을 내고 감기가 나았다면서 자신의 손자한테 소주에 고춧가루 타서 먹여보라고 권하는 할아버지가 있을까요?

 

손자에게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먹이고 이불 속에 머물게 하면 땀이나면서 오한, 몸살통, 콧물 등의 감기 초기 증상은 빨리 사라지겠지만 이어서 아이는 순식간에 열이 나면서 몹시 덥다고 하면서 옷을 모두 벗고 이불 밖으로 뛰쳐나오고 냉장고의 얼음을 깨물어 먹게 될 것입니다. 심하면 심각한 고열(高熱)이 발생하면서 과음(過飮)을 한 신입생처럼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감기에 걸리자마자 오한(惡寒) 하는 단계에서 사용되는 민간요법의 하나인 소주에 고춧가루 요법은 이렇듯 대체로 제한적으로 노인에게는 효과가 있으나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심각한 염증과 발열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한 초기 증상에 사용하는 한약 처방도 당연히 노인에게 사용하는 처방과 어린이에게 사용하는 처방은 각각 크게 달라져야 할 것입니다.

 

노인인가 어린이인가에 관계없이 누구라도 감기에 걸리자마자 콧물, 몸살통, 가벼운 기침 등의 상한 초기 증상을 호소할 때에는 땀을 나게 해주는 즉 처방으로 발한을 시켜서 치료해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장육부와 피가 뜨거운 어린이의 초기 감기는 오장육부를 차갑게 해주면서 발한을 시키는 처방을 사용해야 하며 나이가 들어서 오장육부가 차가워진 노인들은 오장육부를 뜨겁게 하면서 발한을 시켜줘야 합니다.

 

드물지만 예외적으로 술을 마시면 전신이 붉어지고 심장이 몹시 뛰거나 인삼이나 꿀, 녹용 등을 먹으면 편도염이 오거나 기침을 하거나 설사를 하는 특별히 열이 많은 노인이 있다면 그 노인의 초기 감기에는 당연히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마시는 민간요법이 맞지 않을 것이고 열이 많은 어린아이의 초기 감기에 사용하는 차갑게 땀을 내는 처방을 사용해야 합니다.

 

약사공론 - 대한약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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