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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한방 비급을 배우다 - <1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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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발한' 처방, 체질 따라 다르게

 

마황부자세신탕(麻黃附子細辛湯)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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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들이 체계적으로 한 번 배우고 싶지만 선뜻 시작하기 힘든 분야가 바로 한방이다. 기초도, 개론도 없고 모든 것을 두루두루 섭렵해 조화를 추구해야 하는 것이 마치 재즈 음악처럼 어렵기 때문이다. 더구나 의약분업으로 인해 약국 한방에 대한 관심 또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동의한방체인 임교환 대표가 약국 한방의 활성화를 위해 처음부터 차근차근 약사들의 이해를 높여나갈 수 있는 '비급'을 공개한다. [편집자 주]} 

 

 

앞에서 설명했듯이 감기에 걸리자마자 환자가 추워서 떨고 있는 상황 즉 오한(惡寒)하고 있는 단계에서 사용하는 처방들은 강력하게 발한시키는 처방, 중간 정도로 발한시키는 처방, 약(弱)하게 발한시키는 처방의 세 가지 종류로 나누어집니다.

 

또한 인삼(人蔘)으로 기운을 올려주면서 발한시키는 처방들과 인삼을 쓰지 않고 즉 기운을 올려주지 않고 발한시키는 처방들 두 종류로 나누어집니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상한 초기에 사용하는 발한을 시키는 처방들은 또다시 세 가지 종류로 분류됩니다. 오장육부를 뜨겁게 하면서 발한을 시키는 처방, 오장육부를 차갑게 하면서 발한을 시키는 처방, 오장육부를 뜨겁게도 혹은 차갑게도 하지 않으면서 땀을 내는 처방, 이렇게 세 가지 종류의 처방들이 있습니다.

 

땀을 나게 하는 약재(藥材)는 신한해표약(辛寒解表藥)과 신온해표약(辛溫解表藥) 두 가지로 분류됩니다. 해표(解表)란 곧 발한(發汗)이라 말과 똑같은 뜻입니다.

 

매운맛이 있으나 성질이 차가운 신한해표약이란 오장육부를 차갑게 하면서 발한을 시켜주는 약재로 주로 어린이나 열이 많은 체질의 사람들의 초기감기에 사용하는 처방에 들어가게 됩니다.

매운맛이 있으면서 성질이 뜨거운 신온해표약이란 오장육부를 뜨겁게하면서 땀을 내어주는 약재(藥材)로 노화(老化)로 오장육부가 차가워진 노인이나 오장육부가 냉(冷)한 체질의 사람들의 초기감기에 사용하는 처방을 구성하게 됩니다.

 

신한하면서 해표해주는 즉 오장육부를 차갑게 하면서 땀을 나게 해주는 약재로는 승마, 갈근, 박하, 두시, 시호, 목적, 전호, 선퇴 등이 있으며 신온하면서 해표해주는 즉 오장육부를 뜨겁게 하면서 땀을 나게 해주는 약재로는 마황, 계지, 세신, 소엽, 강활, 형개, 방풍, 독활 등이 있습니다.

 

따라서 상한 초기에 땀을 내는 처방 중에 차갑게 땀을 나게 해주는 처방들은 신한해표하는 약재로 구성돼 있으며(승마갈근탕, 은교산, 상국음 등), 뜨겁게 땀을 나게 해주는 처방들은 신온해표하는 약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마황탕, 소청룡탕, 인삼패독산, 마황부자세신탕, 신비탕, 오적산 등).

 

또한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게 발한시키는 처방들은 신한해표하는 약재들과 신온해표하는 약재들로 함께 구성돼 있는데 복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다소 차갑게 작용하기도 하고 다소 뜨겁게 작용하기도 합니다. 신온해표하는 약재와 사람의 오장육부를 매우 차갑게 하는 약재를 함께 사용해 차갑게 땀을 내는 처방으로 변경시켜 사용한 예외적인 경우도 있습니다(대청룡탕).

 

사실 마황도 세신도 계지도 모두 맛이 맵고 성질이 따뜻한 즉 신온(辛溫)한 약재이며 역시 맵고 성질이 따뜻한 즉 신온(辛溫)한 생강, 후추(호초 胡椒), 고추, 회향(茴香) 등은 음식으로도 약재로도 사용됩니다.

 

위에 열거한 약재나 음식들은 땀을 내는 정도 그리고 오장육부를 따뜻하게 하는 정도만 서로 다를뿐 효능이 매우 유사합니다.

 

의서(醫書)에는 상한 초기에 사용하는 땀을 내는 처방들을 복용하고 취한(取汗) 즉 따뜻한 곳에서 땀을 낼 것을 환자에게 조언하고 있습니다.

 

환자가 오한하며 추위에 떨고 있고 겨울이라서 날씨도 추운데 맵고 따뜻한 약이나 음식을 복용했다고 해도 따뜻한 이불 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오한(惡寒)이 사라지기 어렵고 또한 땀을 내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성인이 겨울에 초기감기 증상이 있을 때 흔히 마시는 생강차(生薑茶)를 뜨겁게 해서 먹고 이불 속에 들어가 땀을 내려고 한다면 그 사람을 비과학적인 하찮은 민간요법에 의존한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상한 초기에 생강차 요법을 추천하는 의사들도 있습니다. 맵고 그 성질이 따뜻한 생강차를 마시고 이불 속에 들어가 있어도 땀이 나지 않으면서 계속 몸이 춥고 즉 오한이 가시지 않고 몸살통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생강을 오장육부를 더욱 뜨겁게 하는 술에 타서 먹어야 할 것입니다.

 

소주로 오장육부를 더욱 뜨겁게 하면서 맵고 따뜻한 생강을 먹으면 당연히 땀이 쉽게 잘 나오게 될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해도 땀이 나지 않는다면 생강보다 더욱 맵고 뜨거운 고춧가루를 소주에 타서 먹으면 좋을 것입니다.

 

이러한 대단히 임상적으로 정확한 생각을 기반으로 초기감기 증상을 발한을 시켜 낫게 하는 소위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먹는 민간요법이 탄생하게 됐고, 일부 효과를 본 사람들의 권유로 또한 효과를 본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맥이 끊어지지 않고 민초들 사이에 이어져 내려왔지만 현재 과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는 절대 따라하지 말아야 하는 거의 주술에 가까운 하찮은 민간요법이라고 많은 사람들의 큰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소주에 타미플루(Tamiflu)의 원료인 역시 맛이 맵고 성질이 따뜻한 회향(茴香)의 일종인 팔각회향(八角茴香)을 타서 먹으면 비로소 합리적인 과학적인 감기 치료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물론 어린이나 열이 많은 사람들이 감기 초기에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먹고 부작용으로 큰 고생을 했기 때문에 비난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다양한 질병에 사용하는 다양한 민간요법이 있으며 똑같은 증상 또는 질병이라도 나이나 체질에 따라서 사용하는 민간요법이 크게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민초들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비난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약사공론 - 대한약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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